맛있는 이야기

따끈따끈 말랑말랑, 터키식 밀전병 괴즐레메

시뭄 2019. 7. 3. 06:22

​일요일 점심때쯤, 느즈막이 일요일 장을 보러 일어난다.

집 앞에 있는 생토방 시장으로 가다보면 시장 입구에 세 터키 모녀가 분주히 괴즐레메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괴즐레메라는 요상한 이름과 달리 맛은, 심플한 편이다.

밀가루를 이스트로 발효시킨 후, 기계로 납작하게 편다음, 속을 채우고 반달 모양으로 접는다.

가마솥 뚜껑모양으로 생긴 검고 둥근 철판 위에 준비된 괴즐레메를 올려 기름칠을 해가며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면 끝.

 

괴즐레메 하나 가격이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 한다.

프랑스라 사악한 가격인데, 터키 현지에서는 좀 더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지않을까 한다.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레페와 비슷한 느낌이라 그런지, 의외로 프랑스 길위에서 이 괴즐레메를 파는 상인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프랑스에서 만나는 괴즐레메는, 프랑스 인들의 취향을 고려해 쵸콜렛과 치즈등이 들어간 퓨전 괴즐레메쯤 될것같다.

그래서 그런지, 세 모녀의 괴즐레메집은 언제나 프랑스인들의 대기줄로 가득하다.

 

나는 시금치와 고기가 들어간 괴즐레메를 구입했다.

시금치 괴즐레메가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

시금치안에 같이 넣은 고소한 기름이 씹혀, 시금치향으로 입안이 가득해졌다.

괴즐레메 피는 잘 발효되어 말랑하고 따끈했다. 

고기가 들어간 것은 감칠맛이 더했지만, 고기가 워낙 잘게 다져져있어 고기의 풍미나 향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두개의 괴즐레메를 먹고 났더니, 배가 든든해져버렸다.

터키식 요구르트와 곁들여먹으면 더욱 맛있을것 같았다.

 

​시금치가 들어간 괴즐레메

​냠냠. 다이어트는 잠시 안녕.

​장조헤스 광장 앞 분수에서 먹는 괴즐레메의 맛.

​생토방 시장 전경. 왼쪽 두번째가 터키모녀의 괴즐레메 가게

속이 든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