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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결심하고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 준비 과정

시뭄 2019. 7. 27. 04:53

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를 떠나기 전에 한 번쯤은 가봐야지 했던 산티아고 순례길.

뜬금없이 오늘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교인이 아니라서, 저에게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살면서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거든요.

게다가 프랑스에 있는 동안 단 것들을 너무 많이 먹어서 5kg정도 불은 살을 완전히 떼어버리기에는,

순례길만한 장소가 없을 것 같아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지요.ㅜ.ㅜ

 

오전에 툴루즈 잔 다르크역 근처에 있는 커다란 스포츠 마트에 가서 필요 물품들을 사고, 오후에 준비 완료.

마트 이름은 Decathlon이예요. 2층 건물에 가득, 승마,발레,요가,트래킹,등산,헬스,수영,서핑등등등..

모든 스포츠 용품과 의류,신발들이 종목별로 나누어져 있어 저같은 여행 초보자도 구입하기 여간 편한것이 아니었답니다.

 

제가 사는 툴루즈에는 생쟝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역이 있었기에 완전 벼락치기가 아닐 수 없었는데요.

여행이란게 때론 이렇게 충동적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생각만 하다간 영원히 기회를 놓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사는 곳은 쟝 조헤스라는 툴루즈 시내 중심가여서 생쟝으로 가는 기차가 있는 마따비오 역까지는 도보로 10분이면 갈 수 있어요. 

 

여기저기 정보를 모으다보니 저 나름의 배낭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가실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배낭과 등산화는 quechua라는 브랜드로 구입했어요. 가격도 저렴하면서 특히 배낭같은 경우 적재적소에 필요한 포켓이 많고 등 뒤에 바람구멍까지 있어서 아주 실용적이더라구요. 게다가 배낭 커버는 이미 배낭 주머니에 넣어져있는 센스!

 

핫핑크 깔맞춤.

저는 허리가 좋지않아 최대한 짐을 줄이려 했어요. 배낭 없이 20km 걷는것도 무리인 저질체력.ㅜㅜ

그래서 30L짜리 배낭을 샀습니다. 20L 살까말까 한참 고민했다는..근데 30L로 잘 결정한 것 같아요.

노트북 넣고나니 딱 맞아서 기쁨의 덩실덩실 춤.

색깔이 저거 하나뿐이라서 고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아무튼 여름이라 가능한 무게인것 같습니다.

일단 침낭을 제일 가볍고 얇은 걸로 샀거든요.

침낭도 같은 퀘챠 제품이예요.

진짜 가벼워요. 100g정도의 느낌적인 느낌!

 

완전 가벼워요. 여름에 강추!!

 

제가 챙긴 준비물들

 

30리터 배낭

등산화(걸으며 발이 붓는것 까지 고려해 5mm 정도 넉넉한 걸로 구입했어요.)

수건 2개(얇고 빨리 마르는 수영복 재질 비슷한 기능성 수건이예요.),

바지2

나시2

속옷 2세트

긴 팔 남방 하나(바람막이가 없어 대신했어요.)

바디 클렌져 (바디 클렌져로 머리까지 감으려는 큰 그림),

액체 세제(세탁을 할 일이 많을것 같아서 작은 병에 바디 클렌져랑 나누어 담았어요.)

치약

칫솔

로션

썬크림

썬그라스

마데카솔

생리대

안티프라민

파스4장

대일밴드

바셀린(걷기 전, 발에 바르면 물집을 예방할 수 있다고해요.)

쪼리

실,바늘(물집 제거용이자, 떨어진 옷이나 가방 떼우기용)

휴대폰

휴대폰 보조 밧데리 4000

충전기

짐벌

과일

판쵸형 우비

4년전 한국에서 올 때 구입한 판쵸 우비. 너를 이제야 써보는구나.

최대한 줄인다고 줄였는데 산티아고의 아름다운 뷰를 찍어볼 욕심에 차마 짐벌을 포기할 수 없더라구요.흑흑.

나열하고 보니 많은 것 같은데 그래도 30리터짜리 가방에 다 들어갔습니다.

손수건과 모자,지팡이는 생쟝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짐을 마무리 했어요.

대략 4-5kg정도 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지팡이는 도보때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네요. 저는 허리 때문에 무족권 구입각입니다.

 

이렇게 준비 과정이 끝나고, 드디어 떠나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11일 정도 도보가 가능할 것 같아요.

출발은 생쟝에서 하지만, 목적지는 순례자 길 도중 어딘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음에 또 갈 수도 있을테고, 그 땐 혼자가 아닐 수도 있겠지요.

일단, 여건이 되는만큼만 머리 비우고 떠나보려구요.

내일부터는 순례자길에서의 경험들을 블로그에 생생하게 느낀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헿

 

부엔 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