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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뭄의 아코디언 세계 여행
프롤로그 1. 음악과의 인연 본문
우리 엄마는 두고두고 나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속이 답답할 때 그거라도 쾅쾅 두들기며 풀라는 맘으로 내게 피아노를 가르쳤다는 울 엄마.
8살 무렵 엄마 손을 잡고 처음 간 어느 아파트에서 나는 그렇게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 이후 음악은 정말이지 징글징글하게도 내 맘을 들었다 놨다 했다.
초등학교 때 관악부를 하겠다고 했지만 엄마의 반대로 좌절했고,
중고등학교 땐 부모님 몰래 지하실에서 헤드뱅을 하며 선배들 밑에서 메탈과 락을 배웠다.
사춘기 때의 난 짝사랑하던 선생님을 복도에서 마주치면 도망가기 바빴고,
얼굴 두꺼운 친구를 투입시켜 대신 요시키 누드 집을 사 오면 라면을 사주겠다며 구슬렸으며,
짜장면 집에도 전화 한 통 못 걸만큼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님 말을 거역한다는 건 내 인생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귀엽기만 하지만, 17살에 갑자기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어 졌던 나는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클래식이 아닌 재즈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내 말에 딴따라는 절대 안 된다며 반대하셨고,
대학에서 전공을 하지 못하면 평생 대학에서 전공한 일로만 평생 먹고 살아야 하는 줄 알만큼
당시의 나는 순진하기 짝이 없었다.
몇날 며칠을 방에 틀어박혀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는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독하게 마음먹고 요리를 공부하기로 했다.
대학 4년 내내 음악 동아리조차 거들떠보지 않을 만큼 음악을 완벽히 버리고 싶었다.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려와서 그럴수가 없었지만 그럴 때조차 난 언제나 음악을 듣고는 있었던 것 같다.
졸업 후 푸드 스타일링, 파티 케이터링, 요리 방송의 음식재료 준비, 요리사등등 요리와 관련된 많은 일들을 했다.
그러나 서울 생활에 나는 점점 지쳐갔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고만 싶었다.
요리는 생각보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커피를 배우기로 마음먹고 고향으로 내려와 얼마 안되는 카페마다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했다.
피아노가 있는 카페에 들어섰을 때 나는 직감적으로 내가 이 곳에서 오래 일할 것 같다는 촉을 느꼈다.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었으니까.
실제로 그 곳에서 연락이 왔고 난 커피도 배우며 틈틈이 손님들을 위해 연주도 시작했다.
라테 아트도 배우고.
내가 좋아하는 꽃도 그리고.
그 무렵부터 난 내가 번 돈으로 취미 삼아 재즈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부모님 허락이 필요 없어도 되는구나를 알게 되었다. 유레카!
내 인생에서의 첫 번째 해방이었다.
나의 재즈 선생님은 당시 가게 손님으로 와 피아노를 쳐도 되냐고 내게 물었던, 실용음대 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이었는데, 그때 난생처음 재즈 피아노라는 것을 눈 앞에서 들었다.
그때의 전율이란.
요즘이야 재즈 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흔해진 2-5-1 보이싱이었으나 당시만 해도 난생처음 들어보는 말도 안 되게 예쁜 화음들이었다.
그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레슨을 받으며 기초를 익혀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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