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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뭄의 아코디언 세계 여행

긴장으로 인해 첫 콩쿨을 엉망으로 치룬 이후, 콩쿨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버렸다. 그래도 연습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정말 연습에만 메달렸다. 기계처럼 몸이 외우다보면, 없던 자신감도 생기지 않을까. 실제로 무대에서 생기는 공포증의 일부는, 빡센 연습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연습을 철저하게 했다면, 적어도 스스로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곡에 대해 내가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한참을 힘들게 연습한 다음날, 내 연습실에는 "우린 성희를 사랑해, 힘내!"라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있었는데 끝내 누가 적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든든함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렇게 최선의 준비를 하고 들어선 콩쿨 장.. 한국에서 온 아코디어니스트는 나뿐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내에 있는 방에서 숙식을 한다. 나도 그렇게 1년을 지냈지만, 1년에 4번이나 있는 방학때마다 방을 비워줘야 한다는 것과, 학교에서 주는 음식이 도저히 입에 맞지않아 이스라엘에서 온 친구 갈라의 제안으로 학교 근처의 작은 집에서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다. 갈라는 채식주의자였고, 유기농 농산물만 꼼꼼하게 따져먹는 친구였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학교 음식은 대부분 냉동 음식이었고, 튀기거나 기름지고 단 것들로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프랑스의 좋은 점은, 나같은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공평하게 주택 보조금을 나누어준다는 것이었다. 갈라와 내가 사는 이 작은 집은 180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집이었지만 아늑하고 햇살도 잘 들었다. 게다가 집세 보조금이 집 값의..

마르세이유의 둘째날, 우리는 뷰가 좋다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천천히 걸었다. 바다를 걷고 걷고 또 걷고. 마르세이유 주변의 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향신료들이 가득했다. 지겨울만큼 바다를 보고 우리는 다시,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의 학교,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또 한동안은 바다를 볼 수 없을테니 실컷 봐두고 온게 다행이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땐, 그리운 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갈라와 엘로디, 그리고 나. 우리 셋은 여름 방학을 맞아 함께 마르세이유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갈라에게는 지우디따라는 (이탈리아 영화에서 따온) 낡은 빨간 자동차가 있었다. 지우디따는 시동을 걸때마다 모기소리처럼 이에에에에엥 거리는 소리가 났으며, 오르막길을 오를때면 힘들다는 듯 또 이에에엥 거리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갈라는 아이달래듯 지우디따 힘내라고 이야기했고, 지우디따가 그 말을 알아듣고 힘을 내서 마르세이유까지 간 것도 같다. 마르세이유는 모든 것이 푸른 빛으로 가득했던 햇살이 눈부신 마을이었다. 마르세이유에서 유명한 비누 가게를 둘러보기도 하고, 유명한 생선 스프인 부이야베스를 먹어보기도 했다. 부이야베스는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생각보다 맛은 없었다. 얼큰한 매운탕 생각이 간절해졌다. 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