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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프랑스 길 - 쉐아와 점심 먹고 다시 숙소로 출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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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프랑스 길 - 쉐아와 점심 먹고 다시 숙소로 출발!

시뭄 2019. 8. 26. 05:07

까미노에서의 삶은 단순했다.

걷고, 숙소에 도착하면 씻고난 뒤, 시간이 좀 있을 경우 마을 구경을 한다. 

그러면서 슈퍼 마켓에 들러 간단한 저녁거리와 아침거리를 사온다. 그 동안에 빨래를 돌리는 것은 필수.

저녁을 하는 동안 빨래를 널고 걷는다. 

쉐아는 과연 1년동안 세계 여행을 한 여행자의 내공으로 모든 빨래를 야물딱지게 손으로 빨았다.

나는 걷기도 지쳐 빨래까지 손으로 할 힘은 도저히 없었다. 

 

이렇게 단순한 생활을 하는 동안에 먹은 음식들 또한 단순한 조리법을 사용한 간단한 요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주로 즐겨 먹은 것은 삶은 달걀과 햄, 요거트, 과일들이었다.

산티아고를 걷는 동안 단순한 삶과 음식이 주는 행복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나는, 나의 시간을 걷는 것과 생각하는 것에 쓸 수 있었던 것이다.

걷는 동안, 자연으로부터 오는 메세지들을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않아 온 마음을 다해 몸을 열어놓고 있었다.

때로, 우리가 길을 잃은 것처럼 느낄때조차 우리를 사랑하는 거대한 어떤 빛..혹은 어떤 존재(뭐라고 부르든)은 우리를 지켜보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을, 나는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우리 주위의 환경과 사건을 통해 알려주고 우리와 소통하고 싶어한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까미노는, 어떻게 보면 그런 메세지들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요거트 맛집에서 완벽한 형태의 사과를 만나다.

줄무늬가 멋진 들판

까미노 곳곳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풀들이 많다.

들꽃들의 소소한 아름다움이란.

순례자를 안내하는 조가비 표식

아프로 파마를 한 것같은 재밌는 형태의 나무

십자가 조형물과 교회

아름다운 교회의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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