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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이유, 바다의 도시로 떠나다. 본문

프랑스 유학 이야기/프랑스 여행 이야기

마르세이유, 바다의 도시로 떠나다.

시뭄 2019. 12. 20. 23:51

갈라와 엘로디, 그리고 나. 우리 셋은 여름 방학을 맞아 함께 마르세이유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갈라에게는 지우디따라는 (이탈리아 영화에서 따온) 낡은 빨간 자동차가 있었다.

지우디따는 시동을 걸때마다 모기소리처럼 이에에에에엥 거리는 소리가 났으며, 오르막길을 오를때면 힘들다는 듯 또 이에에엥 거리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갈라는 아이달래듯 지우디따 힘내라고 이야기했고, 지우디따가 그 말을 알아듣고 힘을 내서 마르세이유까지 간 것도 같다.

 

마르세이유는 모든 것이 푸른 빛으로 가득했던 햇살이 눈부신 마을이었다.

마르세이유에서 유명한 비누 가게를 둘러보기도 하고, 유명한 생선 스프인 부이야베스를 먹어보기도 했다.

부이야베스는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생각보다 맛은 없었다.

얼큰한 매운탕 생각이 간절해졌다.

 

마르세이유는 아름다웠지만, 어쩐지 그때의 내 감정들은 가라앉아있었고 때때로 그래서 마르세이유의 강렬한 색감이 나를 피로하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마르세이유에서의 모든 사진들을 흑백으로 담았다.

가고 옴이 자연스러운, 너무도 당연한 마을..

마르세이유를 드나드는 배들은 자유롭게 마을을 드나들었다.

 

마르세이유에 대한 내 느낌은, 내가 좋아하는 쟈끄 드미와 미셸 르그랑의 영화를 생각나게 했다.

항구도시의 전형적인 풍경들.

클래식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풍경들이 지금도 여전히, 시간이 흐르는것에 상관없이 눈길 닿는곳마다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온 친구 갈라는, 세계 도처 어느곳에나 친구가 있었고 마르세이유에도 있었다.

지베라는, 음악가인 친구의 부부집에서 우리는 하룻밤을 신세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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