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뭄의 아코디언 세계 여행

26. 6유로 짜리 집에서 자취를 시작하다. 본문

프랑스 유학 이야기

26. 6유로 짜리 집에서 자취를 시작하다.

시뭄 2019. 12. 31. 02:36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내에 있는 방에서 숙식을 한다. 나도 그렇게 1년을 지냈지만, 1년에 4번이나 있는 방학때마다 방을 비워줘야 한다는 것과, 학교에서 주는 음식이 도저히 입에 맞지않아 이스라엘에서 온 친구 갈라의 제안으로 학교 근처의 작은 집에서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다. 갈라는 채식주의자였고, 유기농 농산물만 꼼꼼하게 따져먹는 친구였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학교 음식은 대부분 냉동 음식이었고, 튀기거나 기름지고 단 것들로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프랑스의 좋은 점은, 나같은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공평하게 주택 보조금을 나누어준다는 것이었다. 갈라와 내가 사는 이 작은 집은 180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집이었지만 아늑하고 햇살도 잘 들었다. 게다가 집세 보조금이 집 값의 대부분을 지불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매달 집세로 6유로, 우리 돈으로 약 8000원 정도만 내고 살았던 것 같다. 학교가 파리가 아닌 시골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갈라가 차가 있었기 때문에 식료품을 사러 다니기에도 편했고, 우리는 이 집에서 더 자유롭게 친구들도 초대하며 즐거운 생활을 이어나갈 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방학때마다 짐을 싸는 난리를 피우지않아도 되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프랑스어를 가르쳐주는 갈라의 남자친구 하울

유스라와 나

베로니카

갈라와 나

친구들과 파티가 벌어지는 밤.

얀과 여자친구.

내가 만든 월남쌈이 오늘의 메인메뉴.

우리 집 냉장고에 붙어있던 파리 여행의 흔적.

자취방에서 라벤터 타작하기.

라벤더 차 만드는 진지한 갈라의 모습.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