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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뭄의 아코디언 세계 여행
9. 가족같은 분위기의 학교 본문
CNIMA라 쓰고 스니마라 읽는다.
규모가 그리 크지않고 나이 상관없이 격식없이 친구로 지내는 프랑스의 문화 때문인지,
분위기가 가족적이었다.
학교장인 쟈끄 모네는 약간 KFC의 할아버지를 닮은 이미지인데,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보는 눈이 있고, 그 학생들을 키우며 느끼는 것에 삶의 보람을 느끼는 분이었다.
보통은 무슈 모네라고 존칭을 써서 불렀지만, 몇몇의 학생이나 선생님은 그를 쟈끄라고 불렀다.
쟈끄는 아코디언으로 내는 최고의 소리를 알고 있었고, 인재를 알아보는 재능이 있었다.
그 스스로는 현란한 테크닉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아코디언 교육자로써, 전세계에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었다.
그의 교육 방식은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처음 그와의 수업때 그가 몸을 이용해 아코디언으로 내는 소리가 얼마나 예뻤던지,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70-80년대 프랑스 영화에서나 보던 스윙 아코디언 음악 씨디를 직접 듣는것만 같았다.
재밌었던건, 학생들과 함께 맞담배를 피며 장난을 치는 쟈끄의 모습이었다.
우리 나라에선 상상할 수 없는 모습 2탄을 보며 다시금 내가 프랑스에 온 걸 느꼈다.
쟈끄는, 연습을 해가지않으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버럭거리거나 토라진듯 말을 하지 않는 호랑이 선생님이었지만,
권위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고, 그래서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쟈끄를 좋아했다.
그와 함께 이 시골 마을에 학교를 세운 또 한명의 선생님은 나탈리였다.
쟈끄가 나에게 아빠같은 사람이었다면 나탈리는 3년내내 나에게 엄마같은, 때로는 친구같은 존재였다.
쟈끄와 나탈리는 열 살 이상의 나이차가 났고, 사제 지간이었고, 학교의 운영자이며, 한 때 연인이기도 했다.
지금은 저스트 프렌드일 뿐이지만, 나탈리와 그녀의 새 남자친구에게 쟈끄는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친구라고 하기엔 더 깊은...정말 가족같은 무언가가 나탈리와 쟈끄 사이에는 있었던 것 같다.
아이같은 쟈끄를, 나탈리가 챙기는 모습이 좋았다.
이 학교에는 여섯명의 선생님들이 있었다.
이미 언급한 쟈끄와 나탈리, 그리고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가르치는 핸섬한 파스칼, 음악 이론을 가르치는 괴짜 클로드, 아코디언을 가르치는 새침떼기 스테파니, 또다른 아코디언 선생님인 여장부 아멜리가 있었다.
다들, 개성 확실한 선생님들이라 언젠가 이 들의 캐릭터도 한명씩 글로 써보고 싶다.
중요한 건, 이 곳 스니마에서는 학생과 선생의 경계가 없었다.
우리는 마치 친구처럼, 함께 밥을 먹었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아이처럼 장난을 쳤다.
나이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아, 그리고 중요한 학교의 인물들이 또 있었다.
정말 또 하나의 아빠 같았던, 사무실의 이봉 아저씨.
까칠하지만, 은근 속 정 깊었던 사무실의 안, 패션에 관심많던, 회계를 맡았던 나탈리의 사촌 레티샤.
그리고 마녀같은 주방의 오딜, 학생들의 방과 학교를 청소해주던 상냥한 아녜스.
브라질 연주 전문인 아멜리와 Forro 아코디언 수업반 학생들과.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버렸다.
언제 이 이야기들을 다 풀어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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