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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학 이야기

12.프랑스의 작은 마을 생소브

시뭄 2019. 7. 4. 21:03

오베르뉴 지역의 작은 마을 생소브.

생소브 주민을 제외하곤 이 마을 이름을 대부분 모른다. 그만큼 작은 마을이란 얘기.

그래서 친구들은 생소브를 프랑스의 'ass hole'이라고 부르곤 했다.

이렇게 작은 마을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다.

 

이곳의 집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달랐다.

집집마다 개성이 넘쳤다고 해야하나.

내가 세들어 살던 집은 100년도 전에 지어졌던 예쁜 집이었다.

특이했던건, 용암지역 근처라 이 지역에서만 나는 검은 돌로 만든 집의 지붕이었는데 마치 용의 비늘같았다.

볼때마다 그 섬세함에 놀라곤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꽃과 레이스를 좋아하는데 집집마다 레이스며 꽃이 가득해서 매일 보는데도 매일 눈이 즐거웠다.

 

검은 돌로 만든 지붕

 

마을에는 작은 두 마녀 할머니가 운영하는 슈퍼, 수제 햄이 맛있는 정육점이 있었다.

그 옆으로 콧수염난 아가씨 앨리스의 담배가게가 있었고 맞은편에는 파업을 자주하는 초등 학교가 있었다.

앨리스는 나를 볼때마다 늘 걸걸한 목소리로 잘 지내냐고 인사를 건내곤 했는데, 무뚝뚝한 겉모습치곤 속정이 있는 사람이었다.

 

마을 중앙에는 호텔과 키키의 오래된 바가 있었다.

키키는 마을 모두의 친구로, 70 평생 생소브에서 당나귀를 키우며 술집을 운영하는 호탕한 할머니였다.

우린 종종 키키의 당나귀를 구경하러 가곤했다. 

생소브 주민들은 대부분 키키의 바에서, 뜨내기 손님들은 호텔에서 한잔씩 했는데, 이건 이상한 불문율같은 것이었다.

 

연주회가 열리기도 하는, 레스토랑 루테아와 새벽마다 빵을 굽는 빵집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한번 파마를 하고는 다시 가지않는 미장원도 하나 있다.

프랑스는 머리하는 비용이 비싸기도 비싸거니와, 잘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

비싼 돈주고 파마했다가 몇달내내 머리에서 생선 비린내가 난 이후로는 절대 프랑스에서 머리를 하지않는다.

덕분에 머리 자르는 기술이 늘었다.

친구들도 서로서로 머리를 잘라주는 분위기였다.

 

마을에는 작은 관광 센터도 있었다. 마을 중앙에는 성당이 있었고, 의사 선생님이 사는 집과, 마사지를 하는 집도 있었다. 겨울이나 여름에는 스키,등산을 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꽤 많은 편이었다.

토요일 저녁마다 오는 피자 트럭은 맥도날드 하나 없는 이 시골 마을에서 우리의 유일한 낙이었다.

피자 트럭이 오는 날이면 우린 늘, 키키의 바에가서 간단하게 한잔 하며 수다를 떨다가 피자가 완성되면

학교로 가지고 가 같이 먹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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