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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뭄의 아코디언 세계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 내 영혼의 안식처 아즈퀘타, 따뜻하고 오래된 이쟈벨의 작은 까페 본문
아즈퀘타...이 마을이 대체 뭐라고 난 매력에 풍덩 빠졌나 모르겠다.
내가 제일 힘들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받아준 곳.
하지만 그것뿐이 아니었다. 나에게는 아즈퀘타의 모든 것들이 참으로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유독 느리게 흐르는 것 같던 시간까지도.
너무 작은 마을이라 알베르게 하나와 작은 바 하나가 있는 것이 전부인 이 마을에서, 나는 까미노 출발 후 가장 긴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오전 11시 반부터 알베르게 문을 두드리는 나를 귀찮아할 법도 할텐데, 청소를 하고 있던 알베르게의 주인인 엘레나는 유창한 영어로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엘레나는 나에게 침대를 고르게 해주었고 나는 청소를 하는 엘레나를 배려해 마을의 카페에 가 있겠다고 했다.
여기서 작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미쳐 현금을 뽑아오지 못한 내가 숙박비밖에 낼 수 없어 엘레나가 직접 만드는 저녁을 먹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방명록에서 엘레나의 손맛이 들어간 따뜻한 스페인 가정식 글귀를 보고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낙담하는 나에게 엘레나가, 마침 축제기간인 에스텔라에 들를 일이 있는데 이따 자기가 차를 끌고 갈 때 같이 가면 되지않겠느냐고 제안을 해주었다.
그렇게 나는 잠시 마을의 까페에서 엘레나가 청소를 끝내기를 기다렸다.
내가 들어간 그 마을의 카페는 마을의 사랑방 같은 분위기였다. 카페 주인장은 왕언니 같은 이미지의 털털한 이쟈벨.
그녀는 누구나의 언니같은 이미지였으나 실제로는 나보다 어렸다.
걸음걸이도 성큼성큼. 웃음 소리도 털털하고 호쾌한 이쟈벨이 난 너무 마음에 들어,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낯선 이에게 말 걸기 어려운 성격임에도 이름과 카페에 대해서등을 물어보았다.
이쟈벨은 이 가게를 11년전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했고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한다.
그녀가 얼마나 이 마을과 가게, 그리고 이 곳의 사람들을 사랑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마을은 그녀 자체였다. 매일 마을의 할아버지 할머니, 동네 청년,아이들이 이쟈벨의 바에 와서 미주알 고주알 이런 저런 일상을 이야기하며 함께 깔깔 거리는 것. 그녀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지켜가고 가꾸어가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 가게의 편안한 분위기와 이쟈벨의 매력에 풍덩 빠져, 아침과 오후, 두 번이나 바에 들르고 이튿날 아침까지도 이쟈벨의 바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해버렸다.
나는 이쟈벨에게 이 가게와 당신이 너무나 좋다고, 그만 돌직구로 고백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쟈벨은 호탕하게 껄껄거리며 웃더니, 나에게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이쟈벨의 음식이 그렇게 손꼽을 정도로 맛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음식이 맛이 다는 아니지않은가.
솔직히 오징어 튀김은 조금 실망스런 맛이긴 했다. 한국 오징어처럼 쫄깃한 맛이 아니라 툭툭 끊어지는 고무같은 느낌.
하지만 나는 언젠가 꼭 다시 이쟈벨을 만나러 오고 싶다.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그 사람을 만나러 어딘가로 가야할지를 아는 것은 어쩐지 큰 안도감을 준다.
언제나 누군가가 거기 있을 거라는 생각. 그 자체만으로 말이다.
이쟈벨과 이쟈벨의 가게가 내게는 그런 장소가 되었다.
참고로 스탬프도 찍을 수 있는 스탬프 스팟이다. 맞다. 나 지금 사랑스런 이쟈벨 가게 완전 홍보중이다. :)
비쥬얼만큼은 환상이었던 이쟈벨내 오징어튀김.
여유와 함께 먹는 달달구리 아이스크림 콘
이쟈벨의 수제 쿠키와 함께 하는 오후의 여유. 까미노에 대해 잠시 잊을뻔했다.
족발 아님. 퉁퉁 붓고 물집나서 보기가 측은한 나의 발.
이쟈벨이 알려줘서 알게 된 산꼭대기 산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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