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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뭄의 아코디언 세계 여행

의도치 않게 동행이 생겨버렸다. 까미노란 그런 곳이었다. 내 계획대로 뭐든 되지 않는다는 것. 인생과 참 닮았다 싶다. 첫 날 내게 좋은 알베르게를 알려준 홍콩에서 온 쉐아라는 친구를 만났다. 안그래도 그녀와 더 이야길 나누지 못한것이 아쉬웠기에, 무척 반가웠다. 쉐아는 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1년 정도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산티아고는 그녀의 마지막 여행지라고 했다. 영화를 보고 산티아고를 마지막 여행지로 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보다 훨씬 작고 어려보여서 이십대 후반인줄 알았더니 세상에나..마흔이란다. 마흔살이 된 기념으로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며 세계 여행을 계획했다는 사랑스러운 친구였다. 쉐아와 나는 참 닮은 점이 많았다. 우린 작고 소소한 것들을 사랑했고, 누가 뭐랄것도 없..

이 날 아침의 날씨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하늘에 구름은 낮고 짙게 깔려 있어, 조금은 기분좋게 쓸쓸한 공기. 날씨 때문일까 괜스레 아침부터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다. 노란 화살표를 보면 안심이 된다. 오늘의 길은 해바라기 밭이 끝도 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길이었다. 누군가의 장난인지, 정말 저절로 씨앗이 그런 모양으로 떨어진 것인지 얼굴 모양 해바라기부터 노란 화살표 해바라기까지..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늘은 로레나에게 이야기하고, 나만의 리듬대로 걷기로 마음먹었다. 로레나는 아쉬워하는 기색이었지만, 다시 길 위에서 만나기로 하며 서로 응원을 해주었다. 그렇게 혼자 떠난 길 위.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며, 내가 좋아하는 작고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띌때면 잠시 멈추어 ..

팜플로나에 도착하기부터 다들, 팜플로나에 도착하면 타파스를 먹어야 한다고 난리였다. 그리고 팜플로나까지 걷게 될 길들이 아름다워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내게 이야기해서 나름 기대를 했다. 팜플로나는 나바르 지역의 수도로, 꽤 큰 도시였고 첫 느낌은 고풍스럽지만 색채가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건물들이 오래되었지만, 다양한 색들로 칠해져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보라색 건물, 연보라색 건물들도 많았으니.. 팜플로나까지 가는 경로는 첫 날 헬 난이도였던 피레네에 비하면 하찮은 수준이었다. 길의 대부분이 마을들을 통해가는거라, 스페인의 마을과 도시,도로등을 보며 걷는 재미 또한 있었다. 자연과는 좀 멀어진 느낌이긴 했지만, 오르막이나 내리막도 별로 없는 평지 위주의 길을 걷는 행복이란. 스페인 ..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고 다들 입을 모으던 타파스. 타파스는 애피타이져같은 개념으로, 한입 크기의 핑거 푸드를 말해요. 제가 사는 툴루즈만 해도 스페인과 붙어있어 그런지 타파스 전문점이 꽤 많아요. 유럽에서는 식전에 간단히 맥주나 와인 한잔과 곁들여 타파스를 먹곤 하는데요.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문화와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산티아고 순례 중 팜플로나라는 아름다운 마을에 들러 드디어 맛을 보게 되었어요. 라후아나라는 바로 들어가 진열대에 놓여진 타파스 중 맛있어 보이는 것을 몇 가지 골라봤는데요. 라후아나 전경 저는 하몽과 버섯구이가 올라간 바게뜨, 야채가 올려진 홍합, 데리야끼 만두를 시켜봤어요. 만두 타파스는 어쩐지 약간 퓨전의 느낌이 강하게 나긴 했지만,..

평소 운동도 안하던 저질 체력. 몸이 도대체 너 왜 이러냐며 여기저기서 연신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럼에도 신기했던건, 걷기 전이 제일 고통 스러웠고 막상 걷기 시작하니 그런데로 또 몸이 고통을 잊은 채 움직여주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마치, 오래 된 고물 자동차처럼. 시동 걸기까지 삐걱삐걱 거릴뿐 막상 시동이 걸리고나니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다. 오늘은 꼴찌를 면해보고자, 나름 최선을 다해 걸었다. 어제 숙소에서 만난 이탈리아에서 온 로레나라는 56세의 할머니 친구를 만났다. 프랑스에 있을 때도 그렇고, 유독 나는 할머니 친구를 좋아한다. 특히, 로레나같이 나이만 할머니 나이이고 마음은 여전히 해맑아 소녀같은 그런 친구 말이다. 로레나는 나이가 무색하게, 나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나의 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