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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뭄의 아코디언 세계 여행

아코디언 학교다보니 아코디언 콩쿨은 선택이 아닌 의무였다. 삼십대 중반에 처음 음악 콩쿨을 나가는것이었는데, 너무나 떨렸다. 내가 참가한 첫 콩쿨은, 국제 콩쿨은 아니고 프랑스 내에서 열리는 아코디언 콩쿨이었다. 프랑스에는 이렇게 아코디언 콩쿨이 정기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열린다. 한국에서는 아코디언하면, 피아노 아코디언이 많이 알려져있지만 프랑스에서는 버튼 아코디언을 더 많이 사용한다. 버튼 아코디언은, 아무래도 버튼이 더 많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어서 음역대가 피아노 아코디언보다 다양하다. 피아노 아코디언보다 더 많은 노트들을 쉽게 칠 수 있고,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피아노 아코디언보다 조옮김을 해서 연주하기도 쉽고 말이다. 다만, 제대로 연주법을 익히는 시간은 필요한것 같다. 콩쿨..

프랑스 사람들은 발 트라드라는 곳에서 전통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한다. 중세 시대때부터 서민들이나 귀족들이 추는 춤들이 아직까지 사람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우아한 마주르카부터 신나는 폴카까지, 무리지어 춤을 추기도 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웃으며 춤을 즐기는 이 곳이 발 트라드이다. 발 트라드 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악사들을 초청해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돌아가며 연주한다. 중세시대때부터 전해오던 악기들 구성대로 연주하는 트리오도 있다. 사람들은 음악이 나올 때마다 능숙하게 춤을 바꾸어간다. 프랑스 전역에는 이 발 트라드가 어디에나 있고, 배울 수 있는 곳도 있다. 3000원 남짓의 입장료를 내면, 저렇게 팔목에다가 표식 도장을 찍어준다. 학교 친구들과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돌로 만들어진 ..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는 보통 연인들을 위한 날이란 개념이 더 강하지만, 프랑스에서의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의 시간을 의미한다.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선물을 나누는 것. 그것이 크리스마스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나는 콜레뜨의 오빠 세르쥬와 콜레뜨의 부모님을 만났고, 조카들도 만났다. 세르쥬는 그림을 그리는 흑인인 쟈네뜨와 아프리카 여행 중 만나 결혼을 했다고 한다. 쟈네뜨의 그림은 아프리카의 강렬한 색으로 가득했다. 콜레뜨에게는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는 한국으로부터 입양한 언니라고 했다. 지금 프랑스에 있지않아 오지 못했지만, 그런 사실 때문에 가족 모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고, 나를 진심으로 반겨주었다. 부모님 집에는 다문화 가족에 관한 책과 ..

학교에는 가끔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며 버스킹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었는데 자전거를 밟으며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한다. 그러면 자전거 뒤의 포스터가 페달을 밟는 속도로 올라가면서 관객들을 위한 노랫말과 노래에 맞는 그림들이 천천히 올라가곤했다. 말하자면, 프랑스식 어쿠스틱 노래방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었는데, 줄리앙은 공연 전 관객들에게 코팅된 노랫말 종이를 일일이 나눠준다. 대부분 그가 연주하는 곡들은 프랑스 국민들이라면 모두 아는 '샹젤리제'나 국민 가요들이 많았기 때문에 쥴리앙이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다같이 떼창을 하곤했다. 그는 평소에는 조금 명랑하면서도 고집있는 캐릭터였는데, 공연을 시작하면 노련하게 멘트를 하면서 관객을 휘어잡곤 ..

생소브에서 차를 타고 10분정도 가면, 조금 큰 마을인 라 부불이 나온다. 매주 한번씩 벼룩시장과 유기농 야채 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마침 중국에서 온 옐로우 리버와 레이가 라부불 구경을 간다고해서 같은 중국인인 폴의 차를 타고 우린 들떠서 이동을 했다. 옐로우 리버는 프랑스식 이름이고, 사실 그의 이름은 황하. 하지만 중국어로 발음하니 발음하기 어려워서 그냥 옐로우 리버라고 부른다고 한다. 처음엔 조금 웃긴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부르다보니 입에 익숙해져버렸다. 학교에서 만난 중국 친구들은 모두 성격이 좋은것 같았다. 옐로우 리버는 농담도 잘하고, 유쾌한 성격이어서 사람들과 쉽게 어울렸다. 레이는 놀라운 실력의 클래식 아코디어니스트이다. 처음 그녀의 연주를 들었을때 깜짝 놀랐다. 체구는 작았지만, 연주할..

오베르뉴 지역의 작은 마을 생소브. 생소브 주민을 제외하곤 이 마을 이름을 대부분 모른다. 그만큼 작은 마을이란 얘기. 그래서 친구들은 생소브를 프랑스의 'ass hole'이라고 부르곤 했다. 이렇게 작은 마을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다. 이곳의 집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달랐다. 집집마다 개성이 넘쳤다고 해야하나. 내가 세들어 살던 집은 100년도 전에 지어졌던 예쁜 집이었다. 특이했던건, 용암지역 근처라 이 지역에서만 나는 검은 돌로 만든 집의 지붕이었는데 마치 용의 비늘같았다. 볼때마다 그 섬세함에 놀라곤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꽃과 레이스를 좋아하는데 집집마다 레이스며 꽃이 가득해서 매일 보는데도 매일 눈이 즐거웠다. 마을에는 작은 두 마녀 할머니가 운영하는 슈퍼, 수제 햄이 맛있는 정육점이 있었다..
일요일 점심때쯤, 느즈막이 일요일 장을 보러 일어난다. 집 앞에 있는 생토방 시장으로 가다보면 시장 입구에 세 터키 모녀가 분주히 괴즐레메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괴즐레메라는 요상한 이름과 달리 맛은, 심플한 편이다. 밀가루를 이스트로 발효시킨 후, 기계로 납작하게 편다음, 속을 채우고 반달 모양으로 접는다. 가마솥 뚜껑모양으로 생긴 검고 둥근 철판 위에 준비된 괴즐레메를 올려 기름칠을 해가며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면 끝. 괴즐레메 하나 가격이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 한다. 프랑스라 사악한 가격인데, 터키 현지에서는 좀 더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지않을까 한다.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레페와 비슷한 느낌이라 그런지, 의외로 프랑스 길위에서 이 괴즐레메를 파는 상인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프..
빅토르 휴고 시장은 툴루즈 시내인 쟝 조헤스 역 근처에 있다. 아침부터 오후 두시까지 장이 열리는데, 노천 시장에서는 작은 규모로 과일이나 야채등을 판다. 저 하얗게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터 빅토르 휴고 시장이 진면목이 나타난다. 이 날은 날씨좋은 일요일 오전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꽃을 사랑해서, 일요일 아침이면 구입한 꽃을 한가득 자전거에 싣고 달리는 프랑스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빅토르 휴고 시장에서 주로 파는 것들은 육류와 해산물들. 건물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정육점과 해산물점이 들어서있다. 간혹, 빵집이나 맥주가게도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가게가 육류와 해산물 위주이다. 빅토르 휴고 시장은 이 건물 안에 있다. 잠봉이라 불리는 뒷다리 햄과 쏘시쏭이라는,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먹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