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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뭄의 아코디언 세계 여행

마르세이유의 둘째날, 우리는 뷰가 좋다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천천히 걸었다. 바다를 걷고 걷고 또 걷고. 마르세이유 주변의 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향신료들이 가득했다. 지겨울만큼 바다를 보고 우리는 다시,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의 학교,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또 한동안은 바다를 볼 수 없을테니 실컷 봐두고 온게 다행이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땐, 그리운 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갈라와 엘로디, 그리고 나. 우리 셋은 여름 방학을 맞아 함께 마르세이유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갈라에게는 지우디따라는 (이탈리아 영화에서 따온) 낡은 빨간 자동차가 있었다. 지우디따는 시동을 걸때마다 모기소리처럼 이에에에에엥 거리는 소리가 났으며, 오르막길을 오를때면 힘들다는 듯 또 이에에엥 거리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갈라는 아이달래듯 지우디따 힘내라고 이야기했고, 지우디따가 그 말을 알아듣고 힘을 내서 마르세이유까지 간 것도 같다. 마르세이유는 모든 것이 푸른 빛으로 가득했던 햇살이 눈부신 마을이었다. 마르세이유에서 유명한 비누 가게를 둘러보기도 하고, 유명한 생선 스프인 부이야베스를 먹어보기도 했다. 부이야베스는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생각보다 맛은 없었다. 얼큰한 매운탕 생각이 간절해졌다. 마르..

아코디언 콩쿨이라는 것이 있다는 건 학교를 오고 나서야 알게되었다. 프랑스에서는 꽤나 많은 아코디언 콩쿨이 있었고, 내가 다니는 CNIMA의 경우 콩쿨 준비만 하기 위해 단기간 머무르는 학생들도 많았다. 콩쿨은 처음 나가보는 것이었고 말도 못하게 긴장되고 떨렸다. 나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같은 증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콩쿨 전까지 학교에서는 매일매일 친구들 앞에서 돌아가며 실전처럼 연주하는 연습을 시켰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나도 콩쿨에 나갈 수가 있구나라는 것에 기뻤지만, 막상 콩쿨장 안에서의 긴장감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첫 콩쿨은 어떻게 연주했는지도 모를 정신으로 그냥 연주하고 내려왔던 것 같다. 처음 참가한 탓에 좋은 성적을 받지는 못했지만 콩쿨이 끝났다는 것에 안도했던 날. 콩쿨이 끝..

얀, 야누,야누쉬키. 그를 부르는 애칭은 다양했다. 난 처음에 얀이 게이인줄 알았는데, 여성스러운 말투와 몸짓 때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늘 함께 다니는 프랑소와라는 친구와 수상한 관계가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 나중에 그 이야기를 얀에게 하니 깔깔거리며 뒤로 넘어가게 웃는다. 얀은 상냥하고 다정한 친구였다. 개는 싫어하며, 고양이와 여자아이들을 사랑하는 취향 확고한 친구였다. 언젠가 얀은 내게 오스트리아에서 아코디언 하나만 들고 버스킹을 하던 시절 이야기를 해주었다. 유럽에서는 버스킹으로 돈을 벌 수 없다며, 오스트리아에서 아멜리에의 ost만 연주했을 뿐인데 엄청난 돈을 벌었다고 자랑을 했다. 몇 곡 연주하고는 자리만 옮겨 같은 레파토리로 계속 돈을 벌었는데 그 돈이 꽤나 쏠쏠해서 여행 비용을 하고도 ..

아무런 준비 운동없이 시작한 산티아고 길 걷기에 몸이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마을에서 툴루즈로 가는 버스터미널이 있는 마을이 멀지않다는 걸 알았고, 마침 이 곳에서 프랑스에서 온 괴짜같은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 할아버지와는 알베르게에서 만났는데, 조금 재밌는 사연으로 만나게 되었다.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르는 같은 방 사람들과 알베르게 직원들에게 프랑스어로 열심히 화를 내고 계셨는데, 마침 내가 할아버지를 도와 간단한 통역을 해주게 되었던게 인연이 되었다. 대머리 할아버지였는데, 어쩐 일인지 머리 쪽에 상처가 나 피가 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밴드를 좀 붙여달라고 하며, 우리는 한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었다. 그는, 산티아고에 매년 자전거를 타고 좋아하는 길만 골라 ..

마리 프랑소와즈는 너무나 고운 전형적인 프랑스 할머니였다. 늘 곱게 땋은 머리와, 예쁜 레이스가 달린 공주풍의 옷들, 엔틱한 장식등을 좋아했다. 그녀의 방은 카페트며, 늘 따온 들꽃들로 늘 꾸며져 있었다. 나는 단 몇 달만 머물 이 먼 학교까지 카페트며 화병, 램프, 쿠션등을 바리바리 싸온 그녀의 정성에 감탄했다. 보통 학생들의 방은 연습실이기도 했고, 멀리서 와야했기 때문에 대부분 삭막하기 그지없었지만, 언젠가 그녀의 티타임에 초대되어 들른 방은 너무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서 학교 연습실이 맞는가 할 정도였다. 늘 소녀처럼 깔깔거리며 웃고, 여전히 너무나 순수한 마음을 가진 마리 프랑소와즈는 어쩐일인지 같은 나이 또래의 리나(사진 속 뒤에 찍힌)와는 앙숙같은 사이기도 했다. 리나는 대놓고 욕하는 자유로..

- 2015 -2018 CNIMA Jacques-Mornet 졸업(3년과정) - Jacques Mornet, Nathalie Boucheix,Amelie Castel, Frank Angelis(classique), Ludovic Beier(jazz) Claude thomain, Alain Pennec(Celtic)william sabatie(Tango) 사사 - 2018-2019 Music Halle 졸업 (3년과정) - Piano - Denis Badault, Thomas terrien 사사 - Accordion - Jean luc amstroy 사사 - Accordion variation D.E.M (from conservatoire gennevilliers) - Musique de Chambre D..

나 혼자만 묵을 줄 알았던 숙소에 시끌벅적 인기척이 났다. 이탈리아에서 온 50대 남녀였다. 언뜻 듣기엔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가 주는 느낌은 비슷한 것 같았다. 뭔가 강렬한 느낌. 태양빛이 강렬한 나라들의 공통점일까. 당연히 커플일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그들은 길에서 만난 친구였다. 하지만 난 그들 사이에 뭔가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니엘라는 화장품 관련 마케팅일을 하고 있었고, 루파르보는 얼마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산티아고를 온 사업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탈리아 사람들...나이 들었어도 참 잘 생기고 이뻤다. 다니엘라와 루파르보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 농담을 하고 웃기도하며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 우린 약간 어색했지만, 마침 엘레나가 먹으라며 내어온 수박 덕분에 우린 옥상에서 함..